우리는 현재 누군가가 미디어의 심판에 올라가게 된다면
민심을 살피곤 한다 과연 누가 잘못했을까 누가 돌을 맞고 있는가
처음에는 객관적인 사실에 초점을 두고 시작한 일이지만 후에 갈수록 번지는 건 감정적인 비판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그렇게 된다면 이제는 더 이상 무슨 잘못을 저질렀나 보다는 무슨 벌을 받게 되냐에 집중에 하게 된다
처음부터 사건을 지켜본 입장이라면 이러한 흐름이 어색하진 않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흐름에 중간에 끼어든 사람이 된다면 나도 모르게 본질은 흐려진 뒤 비난에 합류하게 된다
중간지점에서는 이미 너무 많은 감정적인 분노가 쌓인 상태이다
사건과 다른 과거의 과오 혹은 주변이들의 평판 등등 다양한 건더기들이 더 붙여있게 된다
물론 이 역시 그 사람의 일부라고 볼 수 있지만 처음에 그 사람이 했던 행동에 대한 판단을 직접적으로 내리지 못한 채
부정적인 시선으로 부정적인 감정으로 마주할 수밖에 없는 한계로 볼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이러한 대중의 분노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두 번째로 한 일은 선택적 지각이었다
짧은 글보다는 긴 글에, 여러 명의 의견보다는 한 사람의 의견을 신중히 관찰하였다
짧은 글에는 주장만 담겨 있는 경우가 많았다
주장에는 의견이 담겨 있지만 근거가 없는 경우가 많았다
나는 글자에 대한 세뇌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고 본다
내가 아무리 좋다고 믿는 것이라도 수십 개의 악평을 보게 된다면
나의 의견에 의문이 드는 경우가 생긴다
문제는 그것이 근거가 없는 맹목적인 비판일 경우이다
무의식적으로 그에 대한 부정적인 색안경은 나의 생각을 좁게 만든다
그래서 그러한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 질 좋은 정보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그러한 정보는 짧은 글보다는 정보를 많이 담을 수 있는 긴 글에 많이 담겨있다
그 글을 읽고 나의 의견에 대한 수정과 살붙이기를 반복한다
또한 수만 가지의 의견을 듣는 것 역시 중요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본질 파악이 어려워진다
사람마다 의견이 다르기에 수많은 각자의 생각을 듣게 된다면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
또한 여러 의견을 볼라는 생각으로 빠르게 있다 보면 놓치게 되는 중요 포인트가 생겨 날 수 있다
그래서 한 사람의 의견을 심도 있게 관찰하며 그 의견에 대한 나의 생각을 대비시켜 보는 편이다
이 부분은 나와 결이 같고 또한 이 부분은 나와 다르구나
이렇게 생각할 수 도 있구나를 주의 깊게 살피면서 하나하나 뜯어본다
여기서 주의한 점은 그 사람의 의견은 의견일 뿐 나침판으로 바라봐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그 어떠한 글과 논문도 내 인생의 나침판이 될 순 없다
한 시점의 표지판은 될 순 있어도
내 인생의 나침판은 언제나 내 내면 안에서 존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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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휩쓸리지 않는 대중이 되기 위한 방법이었다면
마지막으로 쓴 내용은 대상이 되었을 때 나의 대처법이다
상대를 설득하는 것에 초점을 두지 말고 나의 주장을 요지 있게 말하는 것에 초점을 둔다
세상에는 흑과 백의 논리만으로 판단되지 않는 영역이 많이 존재한다
하지만 내가 심판대에 올려진 순간부터는 모든 일련의 사건들이 흑과 백으로 판단 내려지게 된다
이쪽 상황에서는 맞지만 다른 쪽 상황에서는 틀렸다고 판단될 수 있다
생각하는 영역도 생각의 범주도 옳고 그름의 판단의 가치관 모두가 다르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상대를 설득하는 것은 때에 따라 변명으로 여겨질 수밖에 없다
나에게는 맞아도 상대에게는 틀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때는 상대를 설득해야겠다는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그러한 욕심은 우리 사이에 있는 입장차이를 더더욱 벌어지게 만드는 최악의 수로 발전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상대의 행동에 무시를 더하진 않는다
상대의 의견이 나에 대한 명목적인 비판이 아닌 나에게 던지는 질문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나는 나의 의견을 최대한 근거 있게 내가 왜 그렇게 생각하고 그러한 결론이 나왔는지를 말한다
나의 사고회로와 근거를 더하다 보면 상대를 설득할 순 없어도 이해를 시킬 순 있다
이 사람이 왜 이렇게 행동하고 말을 하였는지
그리고 그러한 이해는 나로 향하게 하는 비난의 화살을 그럴 수도 있지로 바꾸게 만든다
오히려 설득하고자 하는 공격적인 태도보다는 나를 지키는 방어적인 태도가 상황을 바꾸게 만들 수 있다
또한 공격에 대한 공격은 싸움을 만든다 불이 나는데 장작을 넣게 된다면 불을 더더욱 타오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비난에 대한 말에는 오히려 상대에 초점을 맞추어서 안된다
상대가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분명히 인지해야 한다
물론 나에게 초점을 맞추어서 설명한다 한들 안 통하는 경우가 있다
상대와 내가 한 부분도 통하지 않고 아주 정반대의 생각을 가진 경우이다
한 지점의 교차점이 없다면 상대의 이해도 공감도 얻어낼 수 없다
이 경우는 깔끔히 서로가 각자의 갈길을 가야 한다는 것을 인정하면 된다
이는 아주 내가 아주아주 특출 나게 독특한 사람이 아니라면 극소수의 경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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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대중이 될 수도 대상이 될 수도 또는 방관자가 될 수 도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그 어떤 경우가 되든 군중에 휩쓸리지 않고 각자가 각자의 의견을 가진 개인이 된다면
그것은 대상에 대한 혐오가 아닌 가치 있는 의견으로 받아질 것이다
모두가 현명하게 생각하고 현명하게 행동하는 개인이 되길 응원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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